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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이야기/국내 이슈

[국내 이슈] 불산가스의 위험성

불산가스 사건이 일어난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불산가스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도 심각합니다.

불산가스에 대해 저도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위험한 가스더라구요.


불산의 위험성


불산은 무색이지만 자극적 냄새가 나는 휘발성 액체입니다. 불소와 수소가 결합된 불화수소의 수용액으로서 산성은 강하지 않지만 염산보다 부식성이 크다고 해요.

독성과 침투력이 강해 유리와 금속까지 녹이는 성질을 갖고있을만큼 대단히 위험합니다.

녹물을 제거하는데 주로 쓰이는 물질이며 공기와 결합하면 기체로 변하게 되고, 체내로 흡수되면 호흡기 점막을 해치고 뼈를 손상시키거나 신경계를 교란합니다. 불산가스를 흡입하게 되면 허파꽈리 등에 물이차는 폐부종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혈액으로 들어가게 되면 혈액속의 칼슘과 반응해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불산은 칼슘 및 마그네슘 이온과 반응해 불화칼슘 등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들 이온은 인체 모든 곳에 존재하면서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데요. 불산이 칼슘과 반응해 불화 칼슘을 만들면 혈액 속 혈장의 칼슘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며 저 칼슘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불산가스 긴급 대처 방법


 무조건 119를 불러놓아야 하고, 긴급 대처 방법으로는 물, 그리고 2.5% 글루콘산칼슘 용액이나 특수 세척 용액으로 씻어내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체내로 침투된 불산들을 세척하기 위해 별도의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게다가 위의 사진에서 처럼 농작물들이 모두 누렇게 바스라져버렸습니다. 

수확을 기다리고 있던 과일들은 하루아침에 먹을 수 없는 쓰레기가 되어버렸구요.

사건이 터졌을 때가 추석연휴 전이라 더 속상하고 가슴아팠을 구미 주민들 모두 하루속히 복구되길 바라며 건강에 이상없으시길 바라요!!


아래에 첨부한 글은 불산사고 피해마을 농민의 편지입니다.


<임천리 김인태>

구미 휴먼글로벌 불산 폭발이 일어나고 열흘이 지났고 구미 청소년 수련원 강당의 찬 바닥에서 이틀 밤을 보냈습니다.

이 사고로 나보다 더 몸과 가슴 아픈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위안을 삼고 어려움과 고통을 감수하며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여행중 혜란강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던 고교 선배가 입에는 웃음을 머금고 나이가 들며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 내 나이는 올해 환갑인데 참 가을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황금비치 들판이 너무 좋은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고 발생 후 큰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집에서 생활했습니다. 재배한 채소 등 농산물을 먹지 못한다고 하니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축에게 먹이를 주고 채소를 돌보는 것이 일과였는데 피부에 이슬이 묻는 것이 해롭다는 말이 전해지자 개 고양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나면 아무 할 일이 없어져 멍한 상태가 되어 마당을 왔다갔다 하는 상태로 서성이다 아침을 먹고 이슬이 어느정도 마르기를 기다려 염소를 목초지에 내놓고 나면 또 할 일이 없어져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결국 주민 모두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되어 구미 청소년 수련원으로 대피되었습니다.

잡자리가 바뀌고 찬 강당의 바닥에서 여러 사람이 누워 잠을 청하면서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지쳐 눕자마자 코를 골며 자는 사람을 보며 내가 잠을 못 잔 불평보다는 그 사람 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한 잠 못자고 밤새 뒤척이는 사람, 가끔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 여섯시 경이 되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있습니다. 다들 아침 일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만 다들 할 일이 없어 무엇을 해야할지 안절부절인 상태인 것 같습니다.

머리 속에는 집에 두고 온 가족 새악, 농작물 생각으로 가득차 있겠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빨리 아침 식사를 하고 달려가고 싶겠지만 멍하니 앉아있는 사람에게 아침식사까지 그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며 또 울컥해지는 것도 나이탓이겠지요. 서둘러 아침을 먹고 집으로 차를 달렵니다. 평소보다 늦은 아침 먹이에 소들이 아우성입니다. 늦어진 먹이보다도 오염된 공기중에 두고간 죄스러움에 가슴이 아픕니다. 사료값의 폭등과 소 성체 값의 하락으로 늘 충분히 먹여주지 못한 미안함이 가슴속에 남아있는데...

5~6녀늘 같이 살아온 소들도 있는데 앞으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죄스럽습니다.

반갑다고 꼬리치는 개들에게도 미안함에 머리를 쓸어주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도 때가 되면 늘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날로 예쁘게 자라는 상추, 배추, 열무, 시금치, 양배추, 먹음직하게잘 자라서 어서 따주기를 바라는 오이가 있는 비닐 하우스에 못 먹을 것을 뻔히 알면서 충분히 물을 주어야만 마음이 편안한지 알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이슬이 마르기를 기다려 오염된 풀밭에 염소를 내다 묶습니다. 그들의 눈이 나에게 무엇을 묻는 듯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저녁이 되면 다시 돌아와 오염된 공기가 가득한 우리로 데려갈 것이라는 것 밖에...

그리고 바삐 집을 떠납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두고 바삐 떠납니다. 저녁이 오면 돌아와 짧은 시간에 이들이 생존할 최소의 배려를 하고 급하게 여기를 떠나가겠지요. 앞으로 이런 생활이 얼마나 계속될지 알 수 없음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얼마동안 이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을지. 설령 짓는다 하더라도 나외 그 누구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땅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됩니다.

눈 앞이 흐려집니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안전이라도 취하여 종업원, 주변사람, 생산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휴먼 글로벌이 위험천만인 불산을 취급하면서 종업원에게 제대로 안전교육이라도 시키고 불산을 완화시키는 석회라도 비축했다면 24살, 28살 등 꽃다운 나이에 그리고 어린 자식을 남겨두고 부모가 저 세상으로 가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기업주를 죽이고 싶도록 증ㅇ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많은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하며 몇백년을 잘 살수 있을까요.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모든 기업인, 사업체를 가진 모든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이라도 꼭 가지기를 그들 스스로에게 빕니다.

사건발생 9일째인 10월 5일 소방안전청장이 다녀갔습니다. 달려들어 울분이라도 터뜨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잘못이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닌것을 알지만 소방재해의 방제 수장으로서 소방공무원의 교육이 어느정도인가를 짐작이라도 하고 있는가 묻고 싶었습니다.

구미 4공단 소방서 책임자를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정말 한심하고 울분이 치밉니다. 이 공단 내에 어떤 위험물이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도 없었단 말입니까. 그래도 국민의 혈세도 마련한 봉급을 떳떳이 받을 수 있는지.

무조건 물을 쏘아 붓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가 생겼다는 말과 소방관들의 신체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소방서 벽에 크게 페인트로 적어놓고 출동하기 전에 아무리 급하더라도 한번씩 읽고 출동하는 게 어떨지.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지만 맡은 일에 가장 기본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이 일이 언제 어떻게 끝날 지 알 수 없습니다. 벌써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건강을 해쳤습니다. 그리고 목숨처럼 사랑하던 생활 터전과 재산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농지로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다녀가고 여러곳에서 격려와 위문이 있습니다만 누구를 믿어야 하고 어떤 격려와 위안을 받았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나이 때문이겠지요. 자꾸 눈물이 납니다. 이런 날들이 얼마나 계속될 지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