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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이야기/존경하는 사람들

[존경하는 사람들] 슬라보예 지젝과의 특별한 만남 IN 건국대




6월 28일 어제 건국대학교에서는 슬라보예 지젝과의 특별한 만남이 준비되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선을 위한 소명 (Possibility of Common Good)' 이라는 주제로 준비된 강연이었습니다.

오늘 강연에는 슬라보예 지젝 뿐만아니라 이 자리에는 진중권 동양대교수, 이현우 한림대교수, 박용준 인디고연구소편집장이 함께 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마인드 브릿지라고 하는 패션브랜드에서 주최를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마인드 브릿지는 25~35세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패션브랜드입니다. 패션브랜드와 인문학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는데요~ 일하는 사람들이 일의 가치를 찾음으로서 일과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인문학에서 찾는다고 해요. 그래서 비즈니스 캐주얼 옷을 만드는 마인드 브릿지는 일하는 사람들의 자아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인문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인문학 강의를 듣거나 서평일 읽을 수 있다고하니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쉽에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슬라보예 지젝을 모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요~ 슬라보예 지젝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최고 석학이며 푸코, 데리다, 들뢰즈 이후 가장 영향력이 큰 철학자입니다. 그는 대중문화에서온 예시들을 라캉의 이론과 라캉의 정신분석학, 헤겔의 철학과 마르크스의 경제비판이론으로 사회현상을 해석합니다. 



어제 있었던 토크콘서트에서는 '지금. 여기, 무엇을 할 것인가'와 '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선을 위한 소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어제 퇴근하고 재빨리 달려갔지만 아쉽게도 앞에 진행된 진중권교수님의 강연을 듣지못했구요~ 박용준 인디고 연구소 편집장님의 강연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박용준 편집장님은 SNS가 민주적 진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FTA와 군사협정, 인천공항 매각문제 등과 같은 우리의 공공선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우리의 공적영역의 참여를 막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SNS를 이용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젝의 강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오늘날의 생태주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Global Warming이 가속화 되고 있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존재론적으로는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요. 재앙을 알고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재활용을 보면, 우리는 캔을 재활용하면서 우리가 환경을 지키고 있다고 깨닫습니다. 아주 손쉬운 탈출구가 되는셈이지요.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는것을 알고있지만 그것을 직면하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우리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것을 알고있지만 현재 우리가 멀쩡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속에서 한계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남으려면 일정한 양의 에너지와 공기가 필요하지만 우리가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지구 온난화를 agenda로 채택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지젝은 말합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대기권에 수백개의 먼지를 퍼뜨려 태양 빛이 지구에 닿는 것을 막는 방법을 사용해 

지구로 오는 부수적인 피해를 막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에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지식이 높아질 수록

우리가 얼마나 미천한가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에 더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그는 발터 벤야민의 자본주의는 종교와 같은 것이라는 의견을 말하며,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나의 행복을 파괴시키는 장애를 파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쟁의 핵심은 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남이 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기적인 것이 왜곡 되어있는 상태이죠.


그의 강연에서 좀 색다른 시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언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지금까지 제가 언어라는 것을 너무 단순화해서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이었습니다.


언어는 이데올로기적입니다. 언어속에는 지혜가 숨어있죠. 

아이젠슈타인의 몽타쥬 이론에는 '씬을 잘라서 다시 엮어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을 다시 알아보면 시 같은 경우에는 단어를 쪼개고 단어를 고통스럽게 한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시는 언어의 고문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

스스로를 바보처럼 여기지 말라고 강조하신 지젝선생님!

강의가 끝나고 나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지젝의 강연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금의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는 강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젝의 강연을 듣고 저는 제가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생각과 알고있는 것을 모른다고 외면했던 부분, 예를 들어 환경 문제와 같은 부분에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철학가의 강연을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 들으면서 어려워서 이해를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도 있었고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를 해보자니 바로 어제 들었던 내용이었지만 당최 어제 적은 내용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강연을 들었을 때 나눠주신 강의 자료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어제의 강연을 되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의 자료에 대해서는 내일 포스팅을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